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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모음

<소설작법> 김솔

비우 2015. 11. 14. 00:54

<소설작법> 김솔 작가

‘독자들이 다 사라지고 작가들만 남으면, 우린 누구한테 책을 팔지?’

‘그땐 책 대신 독자들을 팔면 되지.’

이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를 보충하는 문장들도 몇몇 있었는데, 작가가 장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독자와 거짓(짝퉁)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것을 작가는 독자를 거짓된 이야기를 포장하여 속여야한다, 라는 뜻과 작가이자 훌륭한 독자가 될 자의 계몽의식을 일깨우려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태일 분신사건에 관해 조사하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앞부분에서 언급한 전태일과 미싱공장, 명품 짝퉁을 파는 노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과 작가 지망생들을 이용하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서로 엮어진다. 그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며, 대비되는 효과를 띄고 있다. 이 말고도 작가가 다른 말을 하고 싶다는 점은 잘 알겠지만, 너무 짝퉁을 파는 노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다룬 건 불필요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도 충분히 흥미를 끌어내는 힘이 있었고,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흥분된 거 같다. 가짜 명품이 사라지면 민주주의와 중산층이 흔들린다는 어구가 마음에 들었는데, 이 부분은 아마 전태일 사건과 노인의 이야기에 빗댄 것이 아닌지 고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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